투자보다 중요한 건 소비 습관이다
“불을 붙이기 전에, 새고 있는 기름부터 막아야 한다”
나에게도 ‘투자’가 멋져 보이던 시절이 있었다.
주식 차트를 들여다보며, 코인을 소액 넣어보고,
친구가 알려준 펀드에 가입하고,
“나도 이제 돈 불릴 줄 아는 사람인가?” 싶었던 그 시절.
그런데 이상했다.
수익이 났는데, 통장에 남는 돈은 없었다.
적금은 줄어 있고, 체크카드는 바닥을 찍고 있었고,
“뭐지? 나 투자하고 있는데 왜 이래?”
결국 깨달았다.
문제는 투자에 있지 않았다.
문제는 내 소비 습관이었다.
▍1. 수익률보다 새는 돈이 더 크다
많은 사람들이 투자 공부에 몰입한다.
ETF, 리츠, 적립식 펀드, 달러자산, 배당주, 부동산…
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수익률이 아니라 지출 구조다.
예를 들어보자.
- 월 300만 원 수입 중
- 240만 원을 써버리는 사람과,
- 180만 원만 쓰는 사람은,
같은 투자 수익률이라도 결과가 다르다.
후자가 매달 120만 원씩 자산을 축적한다면,
전자는 고작 60만 원 남기고 끝이다.
더 심하면 마이너스다.
투자는 뿌리고 키우는 행위지만,
소비는 터진 물탱크를 막는 작업이다.
물이 새고 있는데 물을 퍼붓는다고 해서 탱크가 채워지진 않는다.
▍2. 소비는 감정이다
재미있는 건, 대부분의 소비는 논리보다 감정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.
- 오늘 좀 우울하니까 커피 두 잔
- 어제 야근했으니 새 옷 하나쯤은 괜찮아
- 친구가 산 거 보니까 나도 사고 싶어졌어
이런 식으로 나도 모르게 빠져나간 돈들이
한 달에 수십만 원이 된다.
그 와중에 투자 수익률 7%, 10% 따져봤자
의미가 없다.
당장 빠져나가는 감정 소비 하나 줄이는 게
10% 수익보다 현실적일 수 있다.
▍3. 소비 습관은 인생 습관이다
소비는 단순한 지출이 아니다.
그 사람의 가치관, 생활방식, 철학이 담긴다.
- 매달 유료 구독 서비스를 몇 개씩 돌리고 있는가?
- 한 번 입고 안 입는 옷이 몇 벌이나 되는가?
- 식비와 외식비는 어디까지가 ‘생활’이고, 어디부터가 ‘낭비’인가?
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,
내 돈의 방향을 내가 잡을 수 있다.
소비 습관을 정리하면, 인생이 정리된다.
돈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,
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이다.
▍4. 투자 이전에 해야 할 질문
다들 묻는다.
“요즘 뭐에 투자하세요?”
“지금이 주식 사기 좋은 타이밍일까요?”
하지만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질문은 이거다.
- “나는 내 소비를 얼마나 잘 알고 있지?”
- “내가 반복하는 과소비는 뭘까?”
- “어떤 상황에서 지출이 늘어나고, 어떤 감정에서 충동이 생기지?”
투자는 그다음이다.
소비를 모르면,
버는 족족 새어나간다.
▍5. 소비를 바꾸면, 삶이 바뀐다
소비를 바꾸면 무엇이 달라질까?
- 매달 카드값 때문에 조마조마하지 않다.
- 가계부를 볼 때 마음이 가볍다.
- 필요 없는 물건이 줄고, 공간이 넓어지며,
- 자신감이 생긴다.
그리고 비로소 투자의 성과가 축적되기 시작한다.
남는 돈이 생기니까.
지출을 통제할 수 있으니까.
자산이 자라나는 걸 체감하게 되니까.
▍마무리하며
투자는 분명히 중요하다.
하지만 그보다 먼저 점검해야 할 건,
지금 내가 어디에, 어떻게, 왜 돈을 쓰고 있는 거다.
좋은 투자자는
‘지출을 통제할 줄 아는 사람’이다.
그게 준비다.
그리고 준비된 사람에게, 기회는 온다.